게임 CD의 특징

게임 CD의 특징

CD Plus란 필립스와 소니가 발표한 CD 포맷으로, 윈도우95에서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PC에서 데이터를 읽기 위해 사용하는 CD 포맷은 CD-ROM 포맷이며, 오디오 음악을 듣기 위한 음반용 CD는 CD-DA(Digital Audio) 포맷이다. 이러한 CD 포맷은 필립스와 소니 주도하에 계속 발표되었는데 CD-I, 포토 CD, CD-R 등이다. 이러한 CD 포맷중 게임용으로 자주 쓰이는 것이 혼합모드(Mixed Mode) CD 포맷인데, 이것은 첫 번째 트랙은 CD-ROM, 두 번째 이후의 트랙은 CD-DA 포맷을 사용하는 형식이다. 즉 첫 번째 트랙에는 컴퓨터용 데이터(게임 프로그램)가 들어있으며, 두 번째 이후 트랙부터 일반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게임 배경음악이나 주제 음악)가 들어 있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이 같은 혼합모드 포맷을 사용했기 때문에 CD원음을 게임 음악으로 이용할 수가 있어 더욱 생생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혼합모드 트랙의 예>
트 랙 1 CD-ROM 모드 1 게임 프로그램
트 랙 2 CD-DA 오디오 게임 주제 음악
트 랙 3 CD-DA 오디오 게임 배경 음악
트 랙 4 CD-DA 오디오 게임 엔딩 음악

그런데 이런 혼합모드 CD 포맷은 반드시 첫 번째 트랙이 CD-ROM 데이터, 즉 바이너리 데이터라는 제한이 있어 일반 오디오에서는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문제를 보였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CD 플러스 포맷으로 겉으로는 오디오 CD처럼 보이지만, 뒤에 컴퓨터용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번 트랙에는 바이너리 데이터가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CD 플러스 포맷으로 게임을 제작하면 PC에서는 생생한 원음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소프트웨어로, 오디오기기에서는 게임에 사용된 음악을 모아놓은 사운드트랙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의 자동실행
윈도우95, 98, Me, 2000, XP등 윈도우 시리즈는 CD 자동실행(AutoPlay)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CD 삽입과 동시에 자동으로 게임을 인스톨하거나 실행시킬 수 있다. 이것은 마치 게임기에서 팩이나 CD를 삽입하는 동시에 게임화면이 뜨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초보자들이 사전 조작없이 쉽고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이 CD 자동실행은 옵션사항이 아닌 CD 타이틀에 윈도우 로고를 붙이기 위한 필수사항이므로 게임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은 자동실행에 관련된 작업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

음반 제작에 쓰이는 프레싱 CD의 재생시간은 74분. MB 단위로 환산하면 650MB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보통 한 음반에서 사용하는 용량은 길어야 60분 정도이므로 나머지 14분가량은 그냥 허비하는 셈이다. 버리는 14분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130MB 가량이므로 이를 데이터 트랙으로 활용하면 뮤직비디오나 가사, 자켓 사진 등을 함께 담을 수 있다. 제작 현장을 스케치한 동영상이나, MP3 파일을 함께 담았던 음반은 이와 같이 버리는 용량을 100%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에 쓰이는 CD 규격이 바로 블루북에 규정된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이다.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CD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CD를 구성하는 단위는 작은 것부터 차례대로 섹터, 트랙, 세션, 디스크로 나눠진다. CD 한장은 하나의 디스크라 부르고, 디스크 안에는 여러개의 세션이 들어갈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세션에는 복수의 트랙을 넣을 수 있고, 트랙은 데이터의 용량에 따라 섹터로 이뤄져 있다. 섹터부터 디스크까지 차곡차곡 쌓여 한장의 CD가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디오와 일반 데이터 CD는 사용할 수 있는 단위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 데이터는 멀티세션 CD가 있어 여러개의 세션으로 구울 수 있다. 다시쓰기를 지원하지 않는 CD-R 미디어라도 추가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디오 CD는 멀티세션을 사용할 수 없다. 오디오는 노래 한곡이 하나의 트랙으로 기록되고, 전체 트랙은 하나의 세션으로 묶여진다. 어떤 레코딩 프로그램을 쓰더라도 오디오 CD를 멀티세션으로 구울 수 없지만 기발한(?) 방법으로 레코딩에 성공하더라도 일반 CD 플레이어에서는 두번째 세션은 인식하지 못한다.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는 오디오와 일반 데이터를 한장의 CD에 담기 위해 정해진 규격이다. 쉽게 설명하면 멀티세션 CD를 오디오 CD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의 차이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 가운데 먼저 쓰이기 시작한 것은 믹스모드 CD이다. 믹스모드는 하나의 세션으로 이뤄져 있고, 오디오와 일반 데이터는 트랙으로 구분 짓는다. 첫번째 트랙에는 오로지 일반 데이터만 넣을 수 있고, 두번째 트랙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오디오 트랙을 추가할 수 있다. 전체는 하나의 세션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일반 CD 플레이어와의 호환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믹스모드에서 기록 가능한 오디오 트랙은 2번 트랙부터 99번 트랙까지이다.
하지만, 믹스모드 CD는 CD 플레이어에서 첫번째 데이터 트랙까지 오디오 트랙으로 인식하므로 첫번째 트랙을 재생하면 잡음이 심하게 들리고, CD 플레이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믹스모드 CD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CD 플러스로 불리기도 하는 엑스트라 CD이다.
엑스트라 CD는 오디오와 데이터를 별도의 세션으로 구분 짓는다. 첫번째 세션에는 오디오 트랙이 기록되고, 두번째 세션에는 일반 데이터가 기록된다. 별도의 세션으로 구분 짓기 때문에 CD 플레이어에서는 오디오 트랙이 담겨 있는 첫번째 세션만을 읽어온다. 따라서 두번째 세션에는 어떤 데이터를 담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엑스트라 CD는 멀티세션 CD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엑스트라 CD는 멀티세션 CD를 인식못하는 CD-ROM 드라이브가 없다는 가정에서 시작된 것이다. 자신이 사용중인 CD-ROM 드라이브가 멀티세션을 인식할 수 없다면 엑스트라 CD로 굽더라도 단지 오디오 트랙만을 인식할 뿐이다. 엑스트라 CD는 첫번째 세션에 오디오 98번 트랙까지 기록하고, 두번째 세션에 나머지 데이터 트랙을 기록한다.


■ 믹스모드, 엑스트라 CD의 쓰임새

믹스모드와 엑스트라 CD는 모두 오디오 트랙과 데이터 트랙을 한장의 CD에 함께 기록하기 위해 고안된 규격이다. 둘 사이의 구조적인 차이는 믹스모드 CD는 트랙을 기준으로, 엑스트라 CD는 세션으로 구분 짓는다는 것뿐이다. 때문에 데이터 기록 순서도 믹스모드 CD는 데이터가 앞쪽에, 엑스트라 CD는 오디오 트랙이 앞쪽에 위치한다. 이런 차이는 실제 쓰임새에서도 차이를 가져온다.
믹스모드 CD는 주로 게임에 쓰이고 있다. 삼국지 8과 같은 일부 게임은 배경음악으로 오디오 트랙을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믹스모드 CD이다. 게임 데이터는 첫번째 트랙에 담아두고, 두번째 트랙부터는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오디오 트랙을 담아두는 것이다.
반면에 엑스트라 CD는 주로 CD 플러스 음반에 쓰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음악과 함께 동영상, 사진, 가사 등을 함께 제공하기 위해 두번째 세션에 이들 데이터를 담아 두는 것이다. 이러한 두가지 규격 사이의 차이는 레코딩 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게임을 구울려고 하는데 오디오 트랙과 게임 데이터를 별도로 갖고 있다면 믹스모드 CD를 사용하고, 뮤직비디오, 가사, 자켓 사진 등과 함께 MP3 파일로 오디오 CD를 구울 때는 엑스트라 CD를 사용하면 된다.

출처 : 월간 Hello PC 2002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