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B 데이터를 담는 소니 DDCD
CD도 DVD도 아닌 것이...
소니사는 2000년 7월 DDCD((double density CD리코더 or CD-RW)라는 새로운 CD 규격을 발표했고
최근 시제품 'CRX200E-RP'를 내놓았다. 이것은 지금 팔리는 650MB CD의 두 배 저장용량을 지닌
1.3GB CD롬 디스크와 그것을 읽고 쓸 수 있는 DDCD CD-RW다
DDCD가 어떻게 700MB의 한계를 뛰어넘었는지 그 비밀을 캐보았다.
데이터를 650MB나 담는 CD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하드디스크와 맞먹는 저장 용량에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700MB짜리 CD도 저장 공간이 모자란다는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디스크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담을 공간을 늘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스크를 크게 만들거나 여러 개 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디스크 크기는 같지만 자료를 더 촘촘히 저장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아주 손쉬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비현실적이다. 레코더 판 처럼 크게 만들어서 저장공간을 늘인다면 그것을 읽어내는 CD롬 드라이브는 얼마나 커져야 한다는 말인가.
때문에 요즘은 디스크 크기를 줄이거나 그냥 둔 채 기록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하드디스크다.
구형 1GB 하드디스크와 요즘 많이 팔리는 100GB 하드디스크는 모양이나 크기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디스크 플래터 크기나 층수는 그대로지만 기록 밀도를 높여 저장용량 몇 십배나 늘인 것이다. DDCD도 마찬가지다. 지금 팔리는 650MB CD롬 디스크와 꼭 닮았지만 데이터를 담는 공간은 자그마치 두 배다.
1.3GB | 650MB | |
직경 120㎜ 두께 1.2㎜ | 직경 120㎜ 두께 1.2㎜ | |
1.1μm | 1.6μm | |
0.623μm | 0.833μm | |
0.9m/s | 1.2~1.4m/s | |
재생NA=0.50, 기록,재생:NA=0.55 | 재생NA=0.45, 기록,재생:NA=0.50 |
DDCD 미래
DDCD가 쓸 만한지, 얼마나 인기를 끌 것인지를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용량을 늘린 DDCD는 데이터만 담을 수 있고 오디오 파일에 대한 규격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해결될 것이다. 문제는 일반 CD롬 드라이브나 CD 리코더, CD-RW 등이 DDCD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용 드라이브가 없으면 1.3GB나 되는 데이터가 그림의 떡이다. 때문에 DDCD CD-RW는 모(MO)나 째즈 드라이브처럼 개인 백업용 장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DDCD에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은 호환성 때문이다.
소니사가 만든 DDCD CD-RW 드라이브 CRX200E-RP는 DDCD뿐 아니라 일반 CD-R이나 RW 미디어들도 알아챈다. 선속도가 늦다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니다. 12배속으로 쓰고 DDCD RW 미디어에 8배속으로 다시 쓴다. DDCD롬 드라이브로 돌릴 때는 32배속을 낸다. 이 정도면 불편없이 쓸 수 있다.
결국 DDCD의 성공은 드라이브와 미디어 값이 얼마나 싸게 나올 것인지와, 같은 기술을 쓴 다른 제조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느냐하는 두 가지에 달렸다.
DDCD CD-RW가 25만원 정도하고, DDCD 미디어 한 장에 천 원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지 않고, 소니코리아에서도 당분간은 들여올 생각이 없다.
DDCD가 물오른 복숭아가 될지 빛좋은 개살구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출처 : 월간 PC사랑 2001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