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OM Drive 변천사

1배속 CD-ROM 드라이브부터 지금 4, 50배속 이상의 CD-ROM 드라이브까지 CD-ROM 드라이브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물론 DVD-ROM 드라이브가 CD-ROM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DVD-ROM은 양면 이층구조를 사용하게 되면 최고 18G까지의 데이터를 한 장의 DVD에 담을 수 있기도 하다.
요즘 나오는 CD-ROM들은 대체적으로 48배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산제품으로 많이 팔리는 주변기기 중에 하나다. 개인적으로 여러 회사의 제품을 써보지 않아서 특정 제품이 좋다고는 못하지만 AS면과 품질 면에서 국산 제품이 우수한 편이다.
성능의 특징은 24배속까지는 확연히 변모되었지만 이후에는 속도(읽기)에 치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여기서는 24배속까지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알아보자.

[1배속 CD-ROM]
파나소닉과 미쯔비시가 주류를 이뤘으며, 당시 초기 출고 가격은 약 45만원 선의 무진장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그저 구경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2배속 CD-ROM]
1배속 CD-ROM에 이어 2배속 CD-ROM 드라이브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어 대중화됐던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앞장선 업체가 옥소리 사운드카드 제조회사이다. 이 당시 'CD-ROM 키트'라는 제품으로 CD-ROM과 사운드카드를 함께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했으며, 제이씨현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다. 옥소리와 제이씨현 중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옥소리 제품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2배속 CD-ROM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CD-ROM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왜 필요한지를 깨우치게 해 주었던 모델이었다.

[4배속 CD-ROM]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 판매된 LG 4배속 CD-ROM은 CD-ROM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제품이기도 하다. 2배속까지 사용되던 AT방식에서 벗어나, IDE방식을 채택해 CD-ROM을 보다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지금도 LG 4배속 CD-ROM은 명품으로 꼽을 정도다.

[8배속 CD-ROM]
8배속 CD-ROM이 판매되기 전에 6배속 CD-ROM이 판매됐지만 워낙 수요가 적었고 제품의 문제점(?)이 발견돼 6배속 CD-ROM은 시장형성이 상당히 미미했다. 8배속으로 속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CD-ROM 제조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치열했으며, 4배속부터 시장에 뛰어든 티악 제품 역시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대부분의 조립PC나 대기업의 PC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을 많이 사용했고, 고급 사용자들은 티악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4, 6배속 제품에 문제가 많았던 삼성 CD-ROM은 8배속으로 접어들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하나씩 극복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12배속 CD-ROM]
12배속 이상 제품으로 접어들자 CD-ROM 드라이브의 제품 개발 주기가 점점 단축되면서 속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약 6개월 간격으로 16, 24배속의 제품이 출시됐다.

[24배속 CD-ROM]
LG전자의 슬롯형 24배속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디자인 됐으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성능이 향상된 삼성전자의 24배속 또한 호평을 받았다. 이때부터 오디오 재생버튼이 장착됐다. CD-RW를 인식할 수 있는 멀티리드 방식은 LG전자는 32배속부터(모델명:CRD-8320B), 삼성전자는 24배속부터(모델명:SCR-2430) 지원한다.



CD-ROM 드라이브 속도 변화

CD-ROM 드라이브 속도 변화

이제는 컴퓨터에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는 CD-ROM 드라이브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CD-ROM 드라이브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DB)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나 멀티미디어 작업용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데이터 베이스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일반인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CD-ROM 드라이브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그 당시 유통되기 시작한 불법 백업 CD나 포르노 CD 등은 CD-ROM 드라이브의 구입을 더욱 부채질 하였다. 현재는 HDD 용량만큼 CD-ROM 드라이브의 배속도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24배속 시절 국내 업체들은 시장이 DVD-ROM 드라이브로 옮겨 갈 것을 예상하고 더 빠른 CD-ROM 드라이브 보다는 DVD-ROM 드라이브 개발에 더 열을 올렸지만 시장은 쉽게 DVD-ROM 드라이브로 옮겨가지 않았고 결국 다시 CD-ROM 드라이브의 속도향상에 더 많은 투자를 하였다. 현재는 50배속이 넘는 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회사에서는 72배속을 출시하였다.

출처 : 월간 PC Line 1998년 4월호, 1999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