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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HD DVD, 표준 전쟁 임박 조회수 2,310 작성일 200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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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01. 13부터 저작권 관련되어 뉴스의 제목과 링크만 게시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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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기 시작한 DVD 레코더가 출시되면서 레코더블 DVD 디스크 포맷 전쟁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미 광 디스크 업계에서는 현재 DVD를 이어 블루레이저를 사용한 차세대 DVD 규격을 놓고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650nm 파장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한 DVD 매체에 비해서 블루레이저(405nm)를 사용한 차세대 DVD는 현재 대비 약 5배의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이 차세대 규격은 현재 DVD-R/RW, +R/RW와 마찬가지로 각 기업간에 구성한 컨소시엄간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블루레이저에 기반한 고용량 차세대 디스크의 보급 배경은 다름 아닌 고화질의 HDTV의 보급이 앞으로 수년이내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기인한 것이다. 기존 DVD는 멀티 채널의 디지털 오디오 지원과 아날로그의 VHS를 압도하는 화질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본격적인 디지털 TV 보급으로 HD영상시대에 맞춰서 이제 DVD에서 HD DVD로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이와 같은 고행상도의 고화질 TV의 보급은 바로 현재 DVD 이상의 고용량 데이터를 포함한 새로운 미디어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 시장을 놓고 블루 레이저 기반의 미디어 디스크 표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DVD 비디오는 480i(프로그레시브 모드의 경우 480p)의 표준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급되기 시작한 디지털 TV의 경우 720p/1080i의 DVD를 압도하는 해상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고화질 영상은 현재 레코더블 DVD 표준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비단 데이터 저장 용량의 한계 때문인 것 이상으로  DVD는 약 10Mbps의 데이터 전송율을 제공하지만 HDTV 영상은 최고 25Mbps의 데이터 전송율을 필요로 한다. 즉 HD 영상을 DVD에 담을 수 있는 용량 문제이상으로 대역폭 부분에 더 치명적인 한계점을 현재 DVD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DVD 관련 규격을 제정하는 DVD 포럼에서 최근 도시바/NEC가 제의한 AOD가 일단 부분적으로 승인을 받음으로서 타 경쟁 포맷에 한 단계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 승인을 받게 된 것은 0.9 버전의 ROM(읽기 전용) 포맷이다. DVD의 규격을 제정하는 220개가 넘는 가전/미디어 업계로 구성된 DVD  포럼이 차세대 HD DVD 규격으로 NEC와 도시바가 제시한 규격을 일부분 인정, 일단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쟁쟁한 가전 업체인 소니, 마쯔시타, 삼성, 필립스를 포함한 9개 업체가 공동으로 제안하고 추진하고 있는 블루레이(Blu-Ray)의 경우 현재 DVD 포럼의 인증을 위해서 제출된 적이 없지만 이 두 포맷의 현재 +,-R/RW와 유사하게 표준적 위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DVD 포럼에 인증된다는 것은 대다수의 업체들이 이 포럼에 참여하고 있어 그만큼 입지를 넓히는데 있어 유리하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반드시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DVD 포럼의 인증을 받는다는 것이 필요조건만은 아닌 듯 하다.

이는 현재 DVD 기록계 디스크 경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DVD+RW의 경우 DVD 포럼에 의해서 인증된 표준이 아니며 이로 인해서 DVD+RW 드라이브/미디어의 경우 DVD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 이 표준은 소니와 필립스가 주축이 되어 개발한 것이지만 여전히 DVD-RW 못지 않은 시장 점유율을 누리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DVD 레코더블 미디어 업계에서는 -RW와 +RW간의 뚜렷한 승자를 가리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DVD 디스크 표준을 놓고 업계간 경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로열티 때문이다. 물론 도시바와 NEC의 표준이 완전히 DVD 포럼의 인증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고 이 업체들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면 이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DVD 미디어 표준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은 업체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신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나 그룹의 방식이 표준화되어 이에 대한 부담을 크로스라이선스 형태로 줄이고 싶어하는 것이 업계의 생리이다. 특히 가전 업계에서 기존 일본과 유럽의 몇몇 거대 가전업체가 신흥 아시아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 마진 폭이 낮아지자 이 기존 거대 가전 업체들은 원천 기술의 라이선스를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도 차세대 규격 경쟁의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저가형 DVD 플레이어와 레코더를 생산하고 있는 대만, 중국 업체의 경우 높은 DVD 로열티(DVD 플레이어의 경우 대당 10달러 정도의 로열티가 부과된다)에 종종 불만을 토로해왔었는데, 중국은 이에 대해서 아예 차세대 고유 규격을 재정 중에 있다. EVD라 불리는 이 표준은 적색 레이저 기술에 기반한 기존 DVD 미디어 메카니즘을 그대로 사용하며 VP6라는 On2 Technologies란 업체가 개발한 새로운 압축 시스템을 채용한다. EVD는 중국 내 고유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하며 만약 거대한 중국 시장내에서 이 표준이 자리 잡는다면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가전 업체들은 이 표준을 어쩔 수 없이 지원해야할 수도 있다.

DVD 포럼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NEC/도시바의 AOD가 시장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여전히 가전업계의 제왕격인 소니나 파나소닉/JVC 브랜드의 마쯔시다의 표준 지원은 성공을 위해서 필수적이지만 이 업체들은 여전히 블루레이(Blu-Ray)를 차세대 표준으로 점찍고 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이 지원하는 제품이 출시되어야 충분하고 다양한 모델이 실제 소매점에 전시되어 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가전 업체의 시장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차세대 블루 레이저 기반의 디스크 표준 경쟁은 현재 DVD 디스크 포맷 전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 DVD 포맷들이 기록계 표준을 놓고 경쟁하는 반면 차세대 DVD 포맷은 일단 레코딩 디스크가 아닌 읽기 전용의 상용화된 제품, 즉 미디어 업계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이다. 즉 차세대 블루 레이저는 그 누구보다도 영화 업체나 음반 업체 같은 미디어 업체를 잡기 위해서 전력 투구중이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 업체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 업체들은 여러 포맷의 디스크를 지원할 계획이 없으며 이들이 어떤 포맷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승자가 갈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블루레이(Blu-ray)

블루레이 포맷은 현재 가장 많은 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이 포맷은 DVD 포럼과는 상관없이 9개 업체들의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가장 먼저 상용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405nm 파장의 블루레이저를 사용하여 개구율(NA) 0.85로 작은 빔 스팟 크기를 구현, 트랙피치 0.32 미크론으로 기록 밀도를 높여 기존 12cm 크기의 디스크에서 단면, 싱글레이어만으로 27GB의 데이터 용량 저장(듀얼레이어의 경우 50GB)이 가능하며 1080i(1920x1080픽셀)의 HD 영상 2시간 분량, 일반 표준 Tv 영상(3.8Mbps) 16시간 분량을 너끈히 담아낼 수 있다.

블루레이의 데이터 비트 레이트는 36Mbps로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에서 직접 HD 영상의 녹화가 가능하며 랜덤 액세스 기능으로 비디오 편집 기능도 강화된다. 물론 이 디스크는 사전 기록 방식 이외에도 재기록 시장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 표준은 현재 DVD 레코딩 디스크 포맷과 호환되지는 않지만 DVD 비디오 디스크를 블루 레이 플레이어에서 읽는 것은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블루레이에는 소니, 마쯔시다를 비록하여 LG전자, 삼성, 필립스, 샤프, 톰슨, 히다찌, 파이오니어가 참여하고 있다. 소니는 이미 올해 봄에 블루 레이 지원 레코더를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블루레이는 MPEG2를 기반으로 한 “MPEG2 Transport Stream"으로 압축 방식을 선택하고 있으며 고속의 데이터 전송율로 인해서 HD 방송을 디지털 카메라나 방송으로부터 오디오/비디오의 품질 저하 없이 바로 레코딩이 가능하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카트리지 패키지로 출시된다.

AOD(Advanced Optical Disc)

블루레이와 경쟁하는 주적은 바로 도시바와 NEC가 제안한 AOD(Advanced Optical Disc)로써 이번 DVD 포럼에서 이의 일부분이 인증되었다. 아직까지 이 포맷에 MPEG2혹은 MPEG4 압축 포맷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일단 데이터 전송율은 36Mbps이며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405nm 파장의 블루 레이저를 사용하며 단면디스크에 20GB(읽기 전용의 경우 15GB)의 데이터 저장 용량 (듀얼레이어의 경우 36GB)을 제공한다.

이 포맷은 블루레이에 비해서 사양만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기존 DVD 제조 장비를 약간만의 수정으로 디스크를 제조할 수 있다는 비용상의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AOD가 기존 DVD가 사용하는 0.6mm의 디스크 보충재(Substrate) 구조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에 기인한다. 또한 이 디스크는 카트리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조 비용을 낮추고 포터블 기기로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AOD가 기존 DVD와의 호환성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DVD 포럼의 지원 획득에 다소 유리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본적으로 AOD가 블루레이와는 달리 DVD에서 완만한 진화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 소프트웨어/타이틀 업체들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HD영상의 차세대 디스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업체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유력한 표준이기도 하다. AOD역시 미디어 업체용의 읽기 전용 디스크와 재기록이 가능한 포맷이 모두 제안되었지만 이번 DVD 포럼에서 인증된 부분은 읽기 전용 디스크이다. 도시바와 NEC는 이를 개선시킨 단면, 듀얼 레이어 40GB용량의 디스크를 곧 DVD 포럼에 표준으로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시 단점은 NEC와 도시바만의 제안으로 구성된 기술 표준이고, 이외 다른 가전 업체의 지원이 없다는 것이 추진력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도 준다.

HD-DVD9

한편 기존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해서 HD 영상을 담아내려는 시도도 행해지고 있다. 미 워너 브라더스는 기존 DVD 포맷을 응용한 HD DVD를 제안중인데, 이 포맷은 레코더블 디스크가 아닌 미리 기록된 프레스 DVD에만 해당된다. 이 표준은 MPEG4를 사용하여 8.5GB용량의 기존 DVD 디스크(DVD-9)에 약 135분 분량의 HD 영상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5-7Mbps의 데이터 전송량으로 HD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기존 적색 레이저 인프라의 도입이 쉽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여전히 미래 지향적이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둘은 너무 복잡해?

물론 표준간의 경쟁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은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여전히 기술 표준 대립으로 인해서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현재 블루레이와 도시바/NEC의 AOD의 2강구도하에 경합이 예상되지만 사실상 이 두 표준 중 어떠한 것이 선택 되냐는 것은 물론 미래 지향적이며 차세대 기술로써 손색이 없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의 표준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고전적인 VHS 대 Beta의 경쟁에서 어쨌든 기술적인 우위를 불구하고 베타가 퇴출되었던 사례에서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겠지만 현재처럼 빠르게 기술 진보 주기가 빠르게 진행되면 오히려 시장이 결정하기 이전에 시장 형성 자체를 과열 표준 경쟁이 막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HD TV와 관련해서 곧 다양한 컨텐츠가 쏟아지고 다수의 디지털 TV 보급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빠르게 결정되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출처 : news.kbench.com, 200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