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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방지 해킹에 무기력.. 국내음반사 "어떡하나" 조회수 2,501 작성일 200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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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01. 13부터 저작권 관련되어 뉴스의 제목과 링크만 게시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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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반사들이 음반 복제방지기술에 대한 해킹으로 고심하고 있다.

음반 불법복제를 통한 음악파일 공유로 더 이상 피해를 볼 수 없다며, CD간 복제는 물론 음반에서 MP3 등 디지털 오디오파일을 추출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막는 `복제방지기술`을 속속 도입하려던 음반기획사들이 해킹에 대한 우려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음반사들이 이같은 고민에 빠진 직접적인 이유는 한 음반사가 복제방지기술을 넣어 지난 4일 의욕적으로 출시한 `이정현 4집' 음반이 불과 발매 2일 만에 소리바다 등 유명 공유사이트 등에 불법복제되어 대규모로 등장했기 때문.

해당음반의 기획사인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복제방지기술이 아직 완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두고 실망하기는 이르다"면서 차후 소속 가수의 음반에 복제방지기술을 적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미 이정현 공식 팬사이트 게시판에는 "일부 CD롬 기록 소프트웨어에 복사방지 해제기능이 있으며, 이번 음반은 음악기록부분엔 복사방지가 없고 데이터 기록부분에만 복사방지가 되어 있어 컴퓨터를 좀 안다면 어렵지 않게 복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

이에 따라 판매부진 해결책으로 복사방지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국내 주요 음반사는 복제방지기술 도입시기와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음반사들은 완벽한 복제방지기술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복제방지기술을 탑재하면 최소한 음반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1~2달 정도는 MP3 복제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복제방지기술을 도입하면 음반 한장에 제작비의 5분의 1 수준인 100~150원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실익은 전혀 없는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 음반사는 국내업체인 세텍을 비롯, 이스라엘의 미드바테크 등 복제방지기술을 보유한 4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제휴를 추진해 왔다.

YBM서울음반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중 한 복제방지기술업체와 제휴를 하고 이르면 연내 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된 음반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검토단계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반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연내 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된 음반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시기상조가 아닌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복제방지기술 수준이 더 높아질 내년 중반 이후로 미루는 안도 고려중에 있다"고 말했다.

복제방지업계의 한 전문가는 "복제방지기능을 높이면 특정CD플레이어에서 동작하지 않는 등 호환성이 떨어지고, 복제방지기능을 낮추면 해킹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며 "불법복제로 인한 음반업계의 피해를 생각할 때 시기가 문제일 뿐 조만간 모든 음반사가 복제방지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작권문제에 대한 국내 사용자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복제방지기술은 해외의 경우 소니뮤직과 에이벡스사가 올초 일부 앨범에 해당기술을 적용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이클립스뮤직이 `대한민국 2002'이라는 힙합음반에 적용한 것이 처음이었으나 복제된 MP3 음악이 나돌면서 실질적인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즈, 200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