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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기기 외국산 부품 종속 심화 조회수 2,834 작성일 200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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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01. 13부터 저작권 관련되어 뉴스의 제목과 링크만 게시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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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MP3플레이어(MP3P) 등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기기의 국산화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대만산 주변기기가 장악하고 있는 PC 산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핵심 부품의 국산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소형 정보기기 산업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컬러 화면·동영상 재생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되거나 크기를 대폭 줄인 초박형 설계 등 최신 사양을 갖춘 제품일수록 외산 부품 종속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PDA는 핵심 부품인 컬러 액정화면(LCD)·CPU·플래시메모리를 거의 전량 외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LCD의 경우 흑백 LCD를 탑재한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컬러 LCD가 기본 사양이 되면서, 싸이버뱅크·모바일미디어텍·세스컴·HNT 등 컬러 PDA 제조업체들은도시바·샤프·산요·카시오 등의 외산 LCD를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삼성SDI·LG필립스LCD 등이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2.8~3.5인치급 PDA용 제품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CPU도 인텔 ‘스트롱암’과 ‘엑스스케일’, 모토롤러의 ‘드래곤볼’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업체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암(ARM)기반의 PDA용 SoC(시스템 온 칩)를 개발했으나, 해당 칩은 삼성전자의 PDA에도 채택되지 않는 등 현재까지 이렇다할 실적이 없다. 플래시메모리 역시 국내 PDA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인텔 등의 외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제이텔(대표 박영훈)은 현재 주력 PDA인 ‘셀빅XG’의 부품 국산화율은 64%(금액 기준)에 달하고 있으나, 조만간 개발을 완료할 신형 PDA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이 50% 이하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제품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함에 따라 외산 컬러 LCD와 MP3 디코딩칩을 추가로 탑재하게 됐다. 제이텔 관계자는 “3인치 가량의 컬러 TFT LCD의 경우 공급가가 7만~8만원에 달해 생산원가 부담이 큰 편이나 국산 제품이 없어 외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제품이 첨단화·고기능화되면서 국산부품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MP3 CD플레이어(MP3 CDP)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두께 경쟁이 국산화율을 낮추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대부분의 MP3 CDP는 국산 레이저 픽업을 사용했으나, 최근 15~20㎜ 가량의 슬림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거의 모든 업체가 10㎜ 내외의 외산 슬림 레이저 픽업을 사용하고 있다. 국산 레이저 픽업의 경우 개당 5달러 수준이지만 외산 슬림형 레이저 픽업은 2배 정도 비싼 개당 10달러에 이른다. 업계는 MP3 CDP의 대당 수출가가 대략 80달러 전후임을 감안할 때 상당부분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에 집중 투자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부품국산화 정책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휴대용 디지털기기 업체들이 갈수록 저하되는 국산화율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즈. 2002/09/11